무게 1킬로그램에 이렇게까지 돈을 써야 하나 싶었던 날 동호회 형님 중 한 분이 자전거 무게를 200그램 줄이겠다고 안장 하나를 통째로 바꾸는 걸 보고, 처음엔 솔직히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 콜나고 무게를 재보니 비슷한 급의 다른 라이더들 자전거보다 꽤 무거운 편이었습니다. 특히 오르막 구간에서 다른 분들보다 확실히 뒤처지는 걸 느끼면서, 저도 경량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프레임을 통째로 바꾸는 것부터 떠올렸는데, 알아보니 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부위들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램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동호회 문화를 처음엔 유별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저도 숫자를 알고 나니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는 게 신기했습니다. 가성비 좋은 경..
얇은 타이어가 무조건 빠른 줄 알았던 시절 로드바이크를 시작할 때 프로 선수들이 타는 사진을 많이 찾아봤는데, 하나같이 타이어가 얇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무작정 가장 얇은 23밀리미터 타이어로 시작했는데, 낙동강변 자갈이 살짝 섞인 구간을 지날 때마다 승차감이 유난히 거칠게 느껴졌습니다. 손목과 엉덩이로 노면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었는데, 그때는 그냥 로드바이크는 원래 이런 건가 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나중에 동호회 형님이 제 타이어를 보고 요즘은 그렇게 얇게 안 탄다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제야 타이어 폭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게 됐습니다. 매장에 가서도 직원분이 제 자전거를 보고는 요즘 트렌드와는 조금 다른 세팅이라고 말씀하셔서, 그동안 얼마나 옛날 정보에 머물러 있었는지 실감했습니다. ..
등산화 신고 타다가 발이 저렸던 날 클릿 페달로 넘어졌던 경험 이후로 한동안 저는 그냥 편한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고 자전거를 탔습니다. 그러다 장거리를 타는 날이 늘면서, 신발 밑창이 물러서 페달을 밟을 때마다 발바닥 아치 부분이 눌리는 느낌이 심해졌습니다. 40킬로미터쯤 타고 나면 발이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이 반복됐는데, 처음엔 그냥 오래 타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일반 신발은 페달 접촉면이 좁고 밑창이 부드러워서, 힘이 한 지점에 집중되면서 발이 쉽게 피로해진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등산화는 발목을 보호하는 데는 좋지만, 페달링처럼 발바닥 전체로 힘을 전달해야 하는 동작에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것도 이번에 찾아보면서 새롭게 알게 된 부분입니다. 라이딩화, 밑창의 단단함이 핵..
혼자 타다가 한계를 느꼈던 시절 처음 로드바이크를 시작했을 때는 혼자 상무보에서 경천섬까지 왕복하는 걸로 만족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페이스도 늘 비슷하고, 자세나 장비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서 답답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어느 정도는 해결됐지만, 실제로 옆에서 자세를 봐주거나 코스를 안내해주는 사람의 존재가 아쉬웠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 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하게 됐는데, 그 뒤로 라이딩이 완전히 다른 활동이 됐습니다. 혼자 탈 때는 그저 운동 삼아 페달을 밟는 느낌이었다면, 동호회에 나가면서부터는 라이딩 자체가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하나의 루틴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첫 모임에 나가던 날은 실력이 부족해 보일까 봐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가보니 저와 비슷한 수준의..
페이스가 들쭉날쭉해서 늘 뒤처졌던 시절 케이던스의 개념을 알고 적정 범위도 알게 됐지만, 실제로 라이딩 내내 일정하게 유지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처음에는 신호 대기 후 출발할 때 갑자기 빠르게 밟다가, 몇 분 지나면 지쳐서 뚝 떨어지고, 다시 억지로 끌어올리는 식으로 케이던스가 계속 들쭉날쭉했습니다. 동호회 라이딩에 나가면 저만 이렇게 페이스가 튀는 게 느껴져서, 결국 무리해서 따라가다가 뒤처지기를 반복했습니다. 그 뒤로 케이던스를 아는 것과 실제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훈련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론으로는 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오르막이나 그룹 라이딩 상황에서는 몸이 예전 습관으로 계속 돌아가는 걸 느끼면서 꽤 오래 답답했습니다. 지형을 미리 읽고 기어를 앞서..
무작정 힘으로만 밟다가 무릎이 아팠던 날 자전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케이던스라는 개념 자체를 몰랐습니다. 그냥 페달이 무겁게 느껴지면 기어를 안 바꾸고 다리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식으로 탔는데, 몇 달 지나지 않아 무릎 앞쪽이 시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는 슬개대퇴통증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는데, 원인 중 하나로 낮은 케이던스로 과도한 힘을 계속 가한 게 지목됐습니다. 그날 이후로 케이던스를 신경 쓰기 시작했고, 무릎 통증도 서서히 줄어드는 걸 경험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열심히 밟는 게 잘 타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 방식이 몸을 상하게 하고 있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케이던스는 결국 분당 페달 회전수다 케이던스는 1분 동안 페달이 몇 바퀴 도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케이던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