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생긴 게 마음에 드는 걸 샀어요처음엔 그냥 생긴 게 마음에 드는 걸 샀어요. 퇴직하고 라이딩 입문하면서 헬멧도 장만했는데, 저렴하고 디자인 괜찮은 걸로 골랐습니다. 그런데 상주 여름 뙤약볕 아래서 타다 보니 머리가 타들어가는 듯한 열기에 목 통증까지 왔어요. 통기성이 나쁜 헬멧은 머리에 냄비를 쓰고 타는 것과 다름없더라고요. 그리고 덤프트럭에 치일 뻔한 사고 이후로는 안전 기술을 제대로 따지게 됐습니다. MIPS라는 기술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MIPS란 Multi-directional Impact Protection System의 약자로, 헬멧 내부에 미끄러지는 층이 있어서 충돌 시 회전 충격을 흡수하는 기술입니다. 단순히 충격을 막는 게 아니라 뇌에 가해지는 회전력을 줄여주는 거예요. 덤..
바테잎은 찢어지지 않으면 계속 쓰는 거라고 생각했어요바테잎은 찢어지지 않으면 계속 쓰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퇴직하고 상주 낙동강 변을 매일같이 달리면서도 바테잎은 신경을 안 썼는데, 어느 날 장거리 라이딩 후 손목 통증이 심해지고 손바닥이 자꾸 미끄러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때서야 바테잎을 들여다봤더니 겉은 멀쩡해 보이는데 표면이 번들거리고 접지력이 떨어져 있었어요. 여름에 흘린 땀이 안쪽까지 스며들어서 염분이랑 노폐물이 쌓인 거더라고요. 핸들바 세척에는 공을 들이면서 정작 손이 가장 오래 머무는 바테잎은 방치하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교체 시기는 수치보다 몸이 먼저 알려줬어요. 처음엔 푹신했던 게 딱딱해지면서 지면 진동이 손바닥으로 고스란히 전달될 때, 상주 보도블록 구간 지날 때 손목이 시큰거릴 때, 바..
평페달로 시작해서 클릿으로 넘어온 이유처음엔 평페달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퇴직하고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 달리기 시작했을 때 클릿은 선수들이나 쓰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운동화 신고 평페달로 달려도 충분히 좋았습니다. 경천섬까지 왕복 40km 달리는 데 불편함을 못 느꼈어요. 근데 라이딩 거리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생겼어요. 50km 넘어가면 허벅지 앞쪽, 정확히는 대퇴사두근 쪽이 유독 빨리 지치기 시작했거든요. 같이 타는 라이더한테 물어봤더니 이런 설명을 들었습니다. 평페달은 다운스트로크, 즉 페달을 발로 내리누르는 동작에서만 힘을 쓰게 됩니다. 반면 클릿 페달은 업스트로크 구간에서도 발을 위로 당기는 힘을 활용할 수 있어요. 이 두 동작이 번갈아 이루어지면서 다리 근육이 분산 사용되는 거예요. 장거리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