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천대 오르막에서 초반에 힘 다 써버렸던 날 경천대 쪽 오르막에 처음 도전했을 때, 저는 초입부터 있는 힘껏 페달을 밟았습니다. 남들보다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에 초반 속도를 끌어올렸는데, 중간쯤 지나니 다리에 힘이 하나도 안 남아서 결국 자전거를 끌고 걸어 올라가야 했습니다. 그날 함께 갔던 동호회 형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일정한 속도로 여유 있게 올라가는 걸 보면서, 페이스 조절이라는 게 단순히 체력 문제가 아니라 전략의 문제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걸어서 올라가는 동안 자전거를 끄는 게 오히려 페달을 밟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것도 그날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초반에 힘을 아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업힐에서 가장 흔한 실수가 바로 초반에 오버페이스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르막이 시작되면 평지..
배고픔을 느끼고 나서야 먹으려다 늦었던 날 예전 글에서 봉크를 겪었던 이야기를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가장 크게 배운 게 배가 고프다고 느낀 시점은 이미 늦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날 저는 출발할 때 배가 부르다는 이유로 보급식을 거의 안 챙겼는데, 왕복 코스 중반쯤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걸 느끼고서야 급하게 편의점에 들러야 했습니다. 그 뒤로는 배고픔을 느끼기 전에 미리 먹는 게 핵심이라는 걸 알게 됐고, 라이딩 시간과 강도에 맞춰 보급 타이밍을 계획하는 습관을 들이게 됐습니다. 그날 편의점까지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면서,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대로 믿는 게 항상 옳은 건 아니라는 것도 함께 배웠습니다. 한 시간을 기준으로 미리 먹기 시작한다 지금은 라이딩을 시작한 지 한 시간 정도가 지나면 배..
씻고 바로 잤다가 다음날 다리가 뻣뻣했던 날 라이딩을 마치면 그날은 그냥 씻고 바로 눕는 게 습관이었습니다. 특히 상무보에서 경천섬까지 왕복 40킬로미터를 타고 온 날은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스트레칭은 늘 뒷전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허벅지와 종아리가 뻣뻣하게 굳어서 계단 오르내리기도 힘들 정도였습니다. 지난 글에서 라이딩 전 웜업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씀드렸는데, 정작 라이딩 후 마무리는 여전히 소홀히 하고 있었다는 걸 그날 아침에야 깨달았습니다. 준비운동만 챙기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운동이라는 게 시작만큼이나 끝맺음도 중요하다는 걸 뒤늦게 배운 셈입니다. 가벼운 정리 라이딩으로 심박수를 낮춘다 마무리 운동의 시작은 갑자기 멈추지 않는 것부터였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페달부터 밟았다가 허벅지가 당겼던 날 예전에는 라이딩 전 준비운동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습니다. 자전거에 오르자마자 바로 페달을 힘차게 밟기 시작했는데, 어느 겨울 아침 그렇게 시작했다가 출발한 지 5분도 안 돼서 허벅지 뒤쪽이 당기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리해서 계속 타다가는 안 되겠다 싶어 잠시 멈춰서 몸을 풀었는데, 그날 이후로 라이딩 전 준비운동이 단순히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됐습니다. 특히 겨울철 차가운 날씨에는 근육이 굳어 있는 상태로 갑자기 힘을 쓰면 부상 위험이 훨씬 커진다는 것도 그때 알게 됐습니다. 러닝을 할 때는 준비운동을 당연하게 여겼으면서, 자전거는 왠지 앉아서 타는 운동이라 괜찮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도 제 착각이었습니다. 관절을 먼저 풀고 큰 근육으로..
가입은 했는데 정작 뭘 보장받는지 몰랐던 시절 예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사고 날 뻔한 경험 이후로 부랴부랴 자전거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입만 해두고 정작 어떤 상황에서 어떤 보장을 받을 수 있는지는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 동호회에서 실제로 사고를 당한 형님이 보험금을 청구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제가 가입한 보험이 정확히 어떤 종류이고 어떤 상황에 적용되는지 다시 찾아보게 됐습니다. 그제야 자전거 보험도 종류에 따라 보장 범위가 꽤 다르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가입증서를 서랍에 넣어두기만 하고 한 번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삼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배상책임보험, 상대방을 다치게 했을 때 대비 가장 기본이 되는 게 배상책임보험입니다. 이건 제가 타다가 보..
체중계 숫자가 안 줄어서 포기할 뻔했어요 3개월 동안 매일 달렸는데 체중이 1kg도 안 빠졌어요. 상주 낙동강 왕복 40km를 거의 매일 달렸는데, 체중계 숫자가 거의 변하지 않는 거예요. 주변에서 자전거 타면 살 빠진다고 했는데, 저는 왜 안 빠지나 싶어서 진짜 포기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바지 허리춤이 헐렁해진 걸 느꼈어요. 체중은 그대로인데 허리 사이즈가 줄어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제대로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인바디 검사를 받아봤더니 답이 나왔어요. 체중은 그대로였는데 체지방량이 3kg 줄고 근육량이 2.8kg 늘어있었습니다. 체지방이 빠진 만큼 근육이 채워진 거였어요. 체중계 숫자만 보면 아무것도 안 변한 것 같지만, 몸 구성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던 겁니다. 하나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