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낙동강 변 매일 달렸는데 체중이 오히려 늘었어요당혹감이 컸어요. 퇴직하고 상주 낙동강 변을 매일같이 달리면 살이 쏙 빠질 줄 알았거든요. 한 달 뒤 체중계에 올라섰더니 오히려 늘어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는 다이어트를 위해 자전거를 탄 게 아니라 건강하게 더 먹는 사람이 되고 있었어요. 가장 큰 문제는 보상 심리였습니다. 상주보 구간 한 바퀴 돌고 나면 뿌듯함에 인근 국밥집에서 한 그릇 비우고 믹스커피까지 챙겨 마셨어요. 자전거로 태운 칼로리보다 먹은 칼로리가 더 많으니 살이 빠질 리 없었죠. 여기서 보상 심리란 운동을 했다는 사실이 과식이나 고칼로리 섭취를 정당화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뜻합니다. 체중 감량을 방해하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운동량보다 식후 섭취 칼로리가 실질적인 변수가..
경천대 오르막이 갑자기 벽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지난 가을에 이상한 증상이 왔어요. 평소 가뿐하게 넘던 상주 경천대 오르막이 갑자기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90rpm 케이던스 유지는커녕 평지에서도 조금만 속도 내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어요. 처음엔 나이 탓, 잠 못 잔 탓을 했는데 충분히 쉬어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즐거워야 할 라이딩이 고역이 되니까 자전거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운동 전문가인 지인한테 털어놨더니 혈액검사를 해보라고 했어요. 병원에서 헤모글로빈 수치 확인했더니 정상이었어요. 정상인데 왜 이러지 싶었는데, 지인이 페리틴 수치를 따로 확인해보라고 했습니다. 페리틴이란 체내 철분 저장량을 반영하는 단백질 수치인데, 이게 깜짝 놀랄 만큼 낮게 나왔어요. 알고 보니..
아침 굶고 나갔다가 상주 보 구간에서 쓰러질 뻔했어요지방을 태우겠다고 아침을 굶고 나갔어요.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면 지방이 더 잘 탄다는 말을 어디서 읽었거든요. 상주 보 구간을 달리는데 처음엔 괜찮았어요. 30분쯤 지나니까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40분쯤 됐을 때 갑자기 현기증이 오고 눈앞이 흐려졌어요. 페달이 더 이상 안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전거를 세우고 길가에 주저앉았어요. 그게 봉크였습니다. 봉크란 라이딩 중 체내 글리코겐이 완전히 고갈되어 갑자기 극심한 피로와 어지러움이 오는 상태를 말해요. 글리코겐이란 근육과 간에 저장된 탄수화물 에너지원인데, 이게 바닥나면 몸이 더 이상 움직이기 어려워집니다. 마침 가방에 양갱 하나가 있었어요. 그걸 먹고 10분쯤 쉬었더니 겨우 집까지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