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딩 후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했어요처음엔 그냥 오래 앉아서 그런가 싶었어요.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 장거리 코스를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서 라이딩 후 회음부 쪽이 저리고 불편한 느낌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안장 시간이 길어서 그런 거겠지 하고 넘겼는데, 40km 이상 타고 나면 그 불편함이 다음 날까지 이어지기 시작했어요. 자전거가 전립선에 안 좋다는 말을 예전부터 들었는데, 설마 내가 그런 경우겠나 싶었습니다. 비뇨기과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자전거 안장 때문에 회음부 압박이 생기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고 했어요. 회음부란 항문과 생식기 사이의 부위인데, 일반 안장에 앉으면 이 부위에 혈관이랑 신경이 집중되는 지점이 압박을 받게 됩니다. 장시간 압박이 반복되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신경 압박으로 이어질 ..
자전거 열심히 탔는데 무릎이 더 아파졌어요자전거가 무릎에 좋다는 말을 믿었어요. 퇴직하고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을 매일 달리기 시작하면서 무릎이 좋아지겠지 싶었는데, 오히려 3개월쯤 지나니까 무릎 안쪽이 욱신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경천대 오르막 내려올 때 계단 내려가듯 무릎이 시큰거리는 게 느껴졌어요. 자전거 타면 무릎이 좋아진다더니 왜 이러지 싶었습니다. 샵 사장님한테 물어봤더니 뜻밖의 말을 들었어요. 자전거가 무릎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인 건 맞는데,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하면 오히려 자전거가 무릎을 더 혹사시킬 수 있다고 했어요.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건 관절 자체가 아니라 그 주변을 감싸는 근육이거든요. 대퇴사두근이랑 햄스트링, 고관절 근육이 충분히 발달해 있어야 페달링 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
시속 30km로 달리다가 무릎 나가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어요처음엔 속도계 숫자에 집착했어요. 서울에서 컨설팅회사 다닐 때 동료 권유로 자전거를 처음 탔는데, 그때부터 평속이 얼마인지 자꾸 보게 됐거든요. 주말마다 양평으로 라이딩 다니면서 더 빨리, 더 높은 숫자를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하나돼지 폐업하고 상주로 내려와서도 그 습관이 이어졌습니다. 어느 날 한강에서 시속 30km로 달리는 20대 라이더를 억지로 따라붙다가 반포대교 초입에서 무릎이 무너졌어요. 며칠을 절뚝거렸습니다. 그때서야 연령별 평균 자전거 속도라는 숫자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잡아먹기도 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Strava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포장도로에서의 여가 라이딩 평균 속도는 시속 약 22.7km..
경천대 오르막이 갑자기 벽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지난 가을에 이상한 증상이 왔어요. 평소 가뿐하게 넘던 상주 경천대 오르막이 갑자기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90rpm 케이던스 유지는커녕 평지에서도 조금만 속도 내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어요. 처음엔 나이 탓, 잠 못 잔 탓을 했는데 충분히 쉬어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즐거워야 할 라이딩이 고역이 되니까 자전거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운동 전문가인 지인한테 털어놨더니 혈액검사를 해보라고 했어요. 병원에서 헤모글로빈 수치 확인했더니 정상이었어요. 정상인데 왜 이러지 싶었는데, 지인이 페리틴 수치를 따로 확인해보라고 했습니다. 페리틴이란 체내 철분 저장량을 반영하는 단백질 수치인데, 이게 깜짝 놀랄 만큼 낮게 나왔어요. 알고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