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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대교 초입에서 무릎이 무너진 날, 속도계 앱을 삭제했습니다

by 업힐요정 2026. 6. 6.

가민 속도계 자전거 심박수 케이던스 데이터

시속 30km로 달리다가 무릎 나가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처음엔 속도계 숫자에 집착했어요.

서울에서 컨설팅회사 다닐 때 동료 권유로 자전거를 처음 탔는데, 그때부터 평속이 얼마인지 자꾸 보게 됐거든요. 주말마다 양평으로 라이딩 다니면서 더 빨리, 더 높은 숫자를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하나돼지 폐업하고 상주로 내려와서도 그 습관이 이어졌습니다.

어느 날 한강에서 시속 30km로 달리는 20대 라이더를 억지로 따라붙다가 반포대교 초입에서 무릎이 무너졌어요. 며칠을 절뚝거렸습니다. 그때서야 연령별 평균 자전거 속도라는 숫자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잡아먹기도 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Strava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포장도로에서의 여가 라이딩 평균 속도는 시속 약 22.7km입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세대 간 속도 차이가 생각보다 훨씬 작다는 것, 오히려 평균 주행 거리는 베이비붐 세대가 가장 길다는 것이 흥미로웠어요. 나이 든다고 무조건 느려지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심박수와 케이던스로 기준을 바꾸고 나서 달라졌어요

속도 대신 심박수랑 케이던스로 기준을 바꾼 것이 저한테는 가장 큰 전환점이었습니다.

심박수란 1분 동안 심장이 뛰는 횟수를 말하며 운동 강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핵심 지표예요. 운동생리학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유산소 훈련 시간을 최대 심박수의 60~70% 구간에서 보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구간이 쉽게 말해 옆 사람과 가볍게 대화가 가능한 강도로, 몸이 지방을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구간이에요.

케이던스란 1분 동안 페달을 회전시키는 횟수인데, 일반적으로 80~90rpm을 권장합니다. 저는 90rpm 케이던스 훈련을 병행하면서 일정한 리듬으로 페달을 굴리다 보니 속도는 예전보다 낮아도 몸이 느끼는 경쾌함이 달라졌어요. 근육에 무리가 덜 가고 라이딩 후 회복도 빨라졌습니다.

스마트워치 심박수도 측정 오차가 있어요. 광학 심박수 측정은 가슴 스트랩 방식보다 오차가 있을 수 있어서 그 숫자를 너무 믿으면 안 된다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미국 스포츠의학회 ACSM에서도 성인 기준 최대 심박수의 60~70% 구간 유지가 유산소 능력과 체중 관리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속도계 앱 지우고 나서 낙동강 윤슬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연령대별 속도를 정리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개인차가 너무 커요.

60대인데 시속 28km로 달리는 분도 봤고, 40대인데 시속 16km로 여유롭게 즐기는 분도 있었어요. 연령대별 평균이라는 게 참고는 되는데, 거기에 맞추려다 보면 또 숫자에 집착하게 되는 함정이 생깁니다. 저도 60대 평균이 이 정도니까 나는 최소 이 속도는 유지해야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또 조바심의 시작이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속도보다 중요한 게 라이딩 날씨랑 바람이에요. 같은 코스를 같은 강도로 달려도 맞바람이 불면 시속이 5km는 차이 나거든요. 그날 속도계 숫자가 낮다고 내가 못 탄 게 아닌데, 숫자에 집착하면 쓸데없이 기분이 상해요.

결국 속도계 앱을 삭제했습니다. 지금은 케이던스랑 심박수만 보고 달려요. 숫자 보는 게 줄어드니까 라이딩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속도계 앱 지우고 나서 상주 낙동강 윤슬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무릎 나가서 한 달 쉰 것보다 시속 20km로 매일 타는 게 낫다는 걸, 절뚝거리면서 배웠어요.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또는 훈련 조언이 아닙니다. 본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운동 방식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britishcycling.org.uk/knowledge/article/izn20130108-Understanding-intensity-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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