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앞에 세워뒀다가 심장이 쿵 내려앉았어요자전거 도난이 남의 일인 줄 알았어요. 상주 낙동강 라이딩 마치고 경천섬 근처 편의점에 들렀는데, 자물쇠 없이 그냥 세워뒀어요. 콜나고를 벽에 기대놓고 음료 하나 사러 들어갔는데 계산하다가 갑자기 불안한 느낌이 들어서 창밖을 봤더니 웬 남자가 제 자전거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어요. 뛰어나갔더니 그냥 가더라고요. 나중에 생각하니 식은땀이 났습니다. 그날 이후로 자물쇠 없이는 절대 자전거에서 떨어지지 않아요. 자전거 도난이 생각보다 흔한 일이에요.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자전거 도난은 국내 재산 범죄 중 꾸준히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고가 자전거일수록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콜나고처럼 눈에 띄는 자전거는 더 조심해야 해요.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울 때 자물쇠는..
보험이 필요하다는 생각 자체를 안 했어요자전거 타면서 보험 생각을 한 번도 안 했어요.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 달리는데 보험이 왜 필요하냐 싶었거든요.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달리는데 사고가 나겠어 싶었는데, 덤프트럭에 치일 뻔한 그날 이후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날 사고가 났다면 치료비, 자전거 수리비, 법적 분쟁까지 혼자 감당해야 했던 거예요. 알아보니 자전거도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과실 비율을 따져야 해요. 상대방이 자동차라도 자전거 라이더한테 과실이 인정되면 치료비나 수리비를 일부 부담해야 합니다. 반대로 내가 보행자를 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보험이 없으면 전액 본인 부담이에요. 자전거 사고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걸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폐업하고 다시 자전거 탄 지 수개월이 지났을 때, 혈관이 드러나기 시작했어요폐업하고 다시 자전거를 탄 지 수개월이 지났을 때, 허벅지랑 팔뚝에 혈관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당황했어요. 운동 열심히 한 결과인지, 아니면 나이 들면서 혈관에 뭔가 이상이 생긴 건지 전혀 몰랐거든요. 주변에 물어봤더니 좋은 거다, 나이 들면 원래 그렇다 각자 다른 말만 하는 바람에 직접 찾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두 가지가 동시에 맞는 말이었어요. 운동으로 인한 체지방 감소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피부 탄력 저하가 함께 맞물려 있거든요. 상주 경천대 오르막 같은 강도 높은 구간을 90rpm 케이던스로 꾸준히 달리면서 체지방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체지방이 줄면 피부 두께도 얇아져서 그 아래 ..
라이딩 후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했어요처음엔 그냥 오래 앉아서 그런가 싶었어요.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 장거리 코스를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서 라이딩 후 회음부 쪽이 저리고 불편한 느낌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안장 시간이 길어서 그런 거겠지 하고 넘겼는데, 40km 이상 타고 나면 그 불편함이 다음 날까지 이어지기 시작했어요. 자전거가 전립선에 안 좋다는 말을 예전부터 들었는데, 설마 내가 그런 경우겠나 싶었습니다. 비뇨기과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자전거 안장 때문에 회음부 압박이 생기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고 했어요. 회음부란 항문과 생식기 사이의 부위인데, 일반 안장에 앉으면 이 부위에 혈관이랑 신경이 집중되는 지점이 압박을 받게 됩니다. 장시간 압박이 반복되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신경 압박으로 이어질 ..
비 맞고 그냥 세워뒀다가 한 달 후에 발견했어요비 맞은 자전거를 그냥 세워뒀어요.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 달리다가 갑자기 비를 만난 날이 있었어요. 집에 돌아와서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현관에 세워뒀습니다. 다음 날 날씨 좋아서 그냥 또 탔어요. 그렇게 한 달쯤 지나고 나서 콜나고 프레임 볼트 주변을 들여다봤는데 녹이 슬어있었습니다. 카본 프레임 자체는 녹이 안 슬지만 볼트랑 금속 부품들이 문제였어요. 그날 이후로 세차 루틴이 생겼습니다. 자전거 세차가 그냥 깨끗하게 보이려고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부품 수명이랑 직결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흙이랑 모래 먼지가 체인이랑 스프라켓 사이에 끼면 연마제처럼 작용해서 부품을 갉아먹습니다. 드라이 루브와 웨트 루브의 차이도 그때 처음 배웠어요. ..
경천대 오르막이 갑자기 벽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어요지난 가을에 이상한 증상이 왔어요. 평소 가뿐하게 넘던 상주 경천대 오르막이 갑자기 거대한 벽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90rpm 케이던스 유지는커녕 평지에서도 조금만 속도 내면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어요. 처음엔 나이 탓, 잠 못 잔 탓을 했는데 충분히 쉬어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즐거워야 할 라이딩이 고역이 되니까 자전거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운동 전문가인 지인한테 털어놨더니 혈액검사를 해보라고 했어요. 병원에서 헤모글로빈 수치 확인했더니 정상이었어요. 정상인데 왜 이러지 싶었는데, 지인이 페리틴 수치를 따로 확인해보라고 했습니다. 페리틴이란 체내 철분 저장량을 반영하는 단백질 수치인데, 이게 깜짝 놀랄 만큼 낮게 나왔어요. 알고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