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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낡은 바테잎을 방치하다가 손이 미끄러진 날

     

    바테잎을 한 번 감으면 오래 쓸 수 있을 줄 알고, 색이 바래고 군데군데 벗겨지기 시작해도 한참을 방치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비 오는 날 급브레이크를 잡으려는 순간, 낡아서 접착력이 떨어진 부분에서 손이 살짝 미끄러진 적이 있었습니다.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그날 이후로 바테잎도 소모품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고, 처음으로 직접 교체를 시도해보기로 했습니다.

     

    예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처음 감을 때는 한 시간 넘게 씨름하고 8자 모양에서 세 번이나 풀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 경험을 되짚어가며 순서를 정리해봤습니다. 매장에 맡기면 금방 끝날 일을 굳이 혼자 해보려 한 이유는, 앞으로 반년마다 반복될 작업이라면 직접 할 줄 아는 게 결국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준비물과 감기 전 확인할 것들

     

    바테잎 교체에는 새 바테잎, 가위, 절연테이프나 마감용 테이프, 그리고 브레이크 후드를 살짝 들출 도구가 필요합니다. 시작 전에 기존 테이프를 완전히 제거하고, 접착제 찌꺼기가 남아있다면 알코올 솜으로 깨끗이 닦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이 과정을 대충 넘기면 새 테이프의 접착력이 떨어져서 얼마 안 가 다시 밀리거나 헐거워질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교체할 때 이 단계를 건너뛰었다가, 한 달도 안 돼서 테이프 끝부분이 들뜨는 걸 경험했습니다.

     

    브레이크 케이블이 핸들바를 지나가는 구간도 미리 확인해서, 케이블이 테이프 아래 자연스럽게 눕도록 위치를 잡아두는 게 나중에 편합니다. 테이프 두께도 미리 정해두는 게 좋은데, 저는 손이 작은 편이라 2.5밀리미터 정도의 얇은 테이프를 쓰는데, 그립감이 훨씬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8자 감기, 방향과 텐션이 핵심이다

     

    바테잎을 감을 때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 바로 방향이었습니다. 안쪽(몸 쪽)에서 바깥쪽으로 감아야 라이딩 중 손으로 잡을 때 테이프가 풀리지 않고 오히려 조여지는 방향이 됩니다. 반대 방향으로 감으면 타는 동안 테이프 끝이 계속 들뜨는 문제가 생기는데, 저도 처음엔 이걸 몰라서 세 번이나 다시 풀고 감았습니다.

     

    브레이크 레버 주변은 8자 모양으로 교차시키며 감아야 후드 부분까지 빈틈없이 덮이는데, 이 구간에서 텐션을 너무 세게 당기면 테이프가 얇게 늘어나서 쉽게 찢어지고, 너무 느슨하면 주름이 생겨서 손에 걸리는 느낌이 납니다. 일정한 힘으로 살짝 당기며 겹치는 폭을 절반 정도씩 유지하는 게 요령이라는 걸, 여러 번 실패하고 나서야 몸으로 익히게 됐습니다.

     

    핸들바 끝부분은 여유 있게 남겨서 안으로 접어넣은 뒤 플러그로 마감하는데, 이 여유분을 너무 짧게 자르면 플러그가 헐거워져서 라이딩 중 빠지는 경우도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구분 잘못된 방향(풀리는 감기) 바른 방향(조여지는 감기)
    감는 방향 바깥에서 안쪽으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주행 중 상태 테이프 끝 들뜸 안정적으로 유지
    마감 처리 쉽게 풀림 절연테이프로 고정 시 견고

     

    여전히 완벽하진 않지만 나아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반년에 한 번씩 바테잎을 교체하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여전히 마감 부분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특히 핸들바 끝 플러그를 끼우기 전에 테이프 끝을 정리하는 마무리 단계에서 매번 조금씩 삐뚤어지곤 합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확실히 시간이 줄었고, 무엇보다 낡은 테이프를 방치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습관이 생긴 게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손이 미끄러졌던 그날의 아찔함을 떠올리면, 번거로워도 이 점검만큼은 계속 챙기게 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으로 알려진 자전거 정비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제품과 숙련도에 따라 소요 시간과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작업은 전문 매장 상담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canyon.com/ko-kr/blog-content/gravel-vs-road-bike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