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후 시간이 남아 낙동강에 나간 게 시작이었어요자전거를 타면 건강해진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건 이겁니다. 어떻게 타야, 얼마나 타야 실제로 달라지는가. 하나돼지 폐업하고 상주로 내려왔을 때 시간이 남아서 낙동강 자전거길에 나간 게 시작이었어요. 거창한 목표 같은 건 없었습니다. 그냥 매일 나갈 이유가 필요했어요. 6개월 지나고 보니 바뀐 게 제 예상과는 꽤 달랐습니다. 살 빠지겠지, 심폐 기능이 좋아지겠지. 솔직히 이 정도만 기대했어요. 그런데 라이딩 3개월쯤 지나면서 먼저 체감한 건 머릿속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대화 중에 단어가 바로 안 떠오르는 일이 줄었고, 블로그 글 구성할 때 집중력이 확실히 달라진 게 느껴졌어요. 같은 시기에 블로그도 시작했으니 어느 쪽 효과인지 단..
폐업하고 다시 자전거 탄 지 수개월이 지났을 때, 혈관이 드러나기 시작했어요폐업하고 다시 자전거를 탄 지 수개월이 지났을 때, 허벅지랑 팔뚝에 혈관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당황했어요. 운동 열심히 한 결과인지, 아니면 나이 들면서 혈관에 뭔가 이상이 생긴 건지 전혀 몰랐거든요. 주변에 물어봤더니 좋은 거다, 나이 들면 원래 그렇다 각자 다른 말만 하는 바람에 직접 찾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두 가지가 동시에 맞는 말이었어요. 운동으로 인한 체지방 감소와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피부 탄력 저하가 함께 맞물려 있거든요. 상주 경천대 오르막 같은 강도 높은 구간을 90rpm 케이던스로 꾸준히 달리면서 체지방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체지방이 줄면 피부 두께도 얇아져서 그 아래 ..
라이딩 후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했어요처음엔 그냥 오래 앉아서 그런가 싶었어요.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 장거리 코스를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서 라이딩 후 회음부 쪽이 저리고 불편한 느낌이 생겼습니다. 처음엔 안장 시간이 길어서 그런 거겠지 하고 넘겼는데, 40km 이상 타고 나면 그 불편함이 다음 날까지 이어지기 시작했어요. 자전거가 전립선에 안 좋다는 말을 예전부터 들었는데, 설마 내가 그런 경우겠나 싶었습니다. 비뇨기과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자전거 안장 때문에 회음부 압박이 생기는 경우가 실제로 있다고 했어요. 회음부란 항문과 생식기 사이의 부위인데, 일반 안장에 앉으면 이 부위에 혈관이랑 신경이 집중되는 지점이 압박을 받게 됩니다. 장시간 압박이 반복되면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신경 압박으로 이어질 ..
비 맞고 그냥 세워뒀다가 한 달 후에 발견했어요비 맞은 자전거를 그냥 세워뒀어요.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 달리다가 갑자기 비를 만난 날이 있었어요. 집에 돌아와서 피곤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현관에 세워뒀습니다. 다음 날 날씨 좋아서 그냥 또 탔어요. 그렇게 한 달쯤 지나고 나서 콜나고 프레임 볼트 주변을 들여다봤는데 녹이 슬어있었습니다. 카본 프레임 자체는 녹이 안 슬지만 볼트랑 금속 부품들이 문제였어요. 그날 이후로 세차 루틴이 생겼습니다. 자전거 세차가 그냥 깨끗하게 보이려고 하는 건 줄 알았는데, 부품 수명이랑 직결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흙이랑 모래 먼지가 체인이랑 스프라켓 사이에 끼면 연마제처럼 작용해서 부품을 갉아먹습니다. 드라이 루브와 웨트 루브의 차이도 그때 처음 배웠어요. ..
처음엔 그냥 무거우면 가볍게, 가벼우면 무겁게만 알았어요변속이 그냥 무거우면 가볍게, 가벼우면 무겁게 바꾸는 거라고만 알았어요. 퇴직하고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 달리기 시작했을 때는 변속기가 왜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어요. 앞 기어 2단, 뒷 기어 11단이면 22가지 조합인데, 저는 그냥 앞 기어 큰 걸 고정해두고 뒷 기어만 조금 바꾸면서 달렸습니다. 그게 문제인지도 몰랐어요. 경천대 오르막 진입하면서 앞 기어를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내리다가 체인이 안쪽으로 빠진 적이 있어요. 쾅 소리와 함께 페달이 헛돌고 자전거가 멈췄습니다. 카본 프레임 안쪽에 체인이 긁힌 자국이 생겼어요. 그날 이후로 변속 공부를 제대로 하게 됐습니다. 변속기는 단순히 속도를 바꾸는 장치가 아니에요. 케이던스, 즉 분당 페달 회전수를..
자전거 열심히 탔는데 무릎이 더 아파졌어요자전거가 무릎에 좋다는 말을 믿었어요. 퇴직하고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을 매일 달리기 시작하면서 무릎이 좋아지겠지 싶었는데, 오히려 3개월쯤 지나니까 무릎 안쪽이 욱신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경천대 오르막 내려올 때 계단 내려가듯 무릎이 시큰거리는 게 느껴졌어요. 자전거 타면 무릎이 좋아진다더니 왜 이러지 싶었습니다. 샵 사장님한테 물어봤더니 뜻밖의 말을 들었어요. 자전거가 무릎 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인 건 맞는데, 무릎 주변 근육이 약하면 오히려 자전거가 무릎을 더 혹사시킬 수 있다고 했어요.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건 관절 자체가 아니라 그 주변을 감싸는 근육이거든요. 대퇴사두근이랑 햄스트링, 고관절 근육이 충분히 발달해 있어야 페달링 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