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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 넘게 세차를 안 했어요

     

    세차가 귀찮았어요.

     

    라이딩 끝나고 피곤한 상태에서 자전거까지 씻기는 게 번거로워서 자꾸 미뤘습니다. 흙이 좀 묻어도 달리는 데 지장 없으니까 다음에 하면 되겠지 싶었어요. 그렇게 한 달쯤 지났을 때 프레임 아래쪽에서 작은 녹 자국을 발견했습니다. 카본 프레임이라 녹이 안 슨다고 생각했는데, 볼트 주변 금속 부위에서 녹이 시작된 거였어요.

     

    샵에 가져가서 보여드렸더니 사장님이 바로 원인을 짚어주셨어요. 라이딩 후 드라이브트레인에 남은 오일이랑 먼지가 습기와 결합해서 볼트 주변 금속에 부식을 일으킨 거라고 했습니다. 카본 자체는 녹이 안 슬지만, 볼트나 클램프 같은 금속 부품은 관리를 안 하면 부식이 생긴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어요.

     

    하나돼지 운영할 때 주방 기구 관리 소홀하다가 냄비에 녹 슬었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결국 뭐든 관리를 미루면 나중에 더 큰 비용이 드는 건 자전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전거 세차, 횟수랑 방법을 제대로 알게 됐어요

     

    세차 주기랑 방법을 제대로 배우고 나서 루틴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세차 주기는 라이딩 환경에 따라 달라요. 건조한 날 포장도로만 달렸다면 주 1회 정도로 충분합니다. 비 맞고 달렸거나 흙길을 지나왔다면 라이딩 당일 세차가 맞아요. 저는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을 주로 달리는데, 봄가을에 흙먼지가 많은 날에는 그날 바로 씻기는 걸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세차 순서가 중요해요. 먼저 체인이랑 스프라켓에 디그리서를 뿌리고 5분 정도 기다립니다. 디그리서란 기름기를 제거하는 세정제인데, 이걸 먼저 쓰지 않고 물만 뿌리면 오일이 프레임 전체로 퍼져서 더 지저분해져요. 디그리서로 드라이브트레인 기름때를 먼저 제거한 다음, 물로 전체를 헹궈내는 순서가 맞습니다.

     

    고압 세척기는 쓰면 안 돼요. 강한 수압이 베어링이나 씰 안으로 들어가서 그리스를 밀어낼 수 있거든요. 특히 헤드셋이나 보텀브래킷 베어링에 고압수가 들어가면 베어링 수명이 급격히 줄어듭니다. 저는 처음에 고압 세척기로 시원하게 씻으면 깨끗해지겠다 싶어서 썼다가, 사장님한테 혼난 적이 있어요. 일반 호스나 물통으로 부드럽게 헹궈내는 게 맞습니다.

     

    세차 후 건조도 중요해요. 물기를 마른 천으로 닦아내고, 볼트 주변과 케이블 인입부 같은 물이 고일 수 있는 부위를 특히 신경 써야 합니다. 저는 세차 후에 에어 블로어로 물기를 한 번 날려주는데, 이게 볼트 틈새 물기 제거에 효과적이에요.

     

    건조 후 방청 처리도 해야 해요. 볼트 주변에 방청 오일을 소량 뿌려두면 습기에 의한 부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저는 WD-40을 쓰다가 사장님이 자전거용 방청 오일로 바꾸라고 하셔서 바꿨는데, WD-40은 방청 효과가 단기적이라 금방 다시 처리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더라고요.

     

    체인에는 세차 후 반드시 체인 오일을 다시 발라야 해요. 세차를 하면서 기존 오일이 씻겨 나가기 때문에, 건조 후 오일을 다시 도포하지 않으면 체인이 마른 상태로 달리게 됩니다. 저도 처음엔 이걸 몰라서 세차 후 체인이 삐걱거리는 경험을 했어요.

     

    자전거 매체 바이크레이더에서도 정기적인 세차와 드라이브트레인 청소가 체인 수명을 최대 2배까지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세차 루틴, 솔직히 지금도 매번 완벽하게 하지는 않아요

     

    세차 방법을 알아도 매번 완벽하게 하기는 어려워요.

     

    짧은 라이딩 후에는 아직도 세차를 건너뛰는 날이 있어요. 다만 비 맞거나 흙길 달린 날은 무조건 그날 씻기는 걸 지키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매번 하는 것보다 핵심 상황에서만큼은 지키는 게 현실적인 루틴인 것 같아요.

     

    세차 장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해요. 디그리서, 체인 클리너 툴, 부드러운 브러시, 마른 천 이 네 가지만 있으면 기본 세차는 가능합니다. 처음엔 뭘 사야 할지 몰라서 물만 뿌렸는데, 디그리서 하나 추가하고 나서 세차 퀄리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콜나고 프레임에 녹이 슨 그날 이후로 자전거 관리를 다시 보게 됐습니다. 비싼 자전거일수록 더 꼼꼼하게 관리해야 오래 탈 수 있다는 걸, 그 녹 자국이 가르쳐줬어요.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자전거 정비 조언이 아닙니다. 정비에 어려움이 있다면 전문 샵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bikeradar.com/advice/maintenance/how-to-clean-your-b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