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안장이 낮다는 걸 3년 만에 알았어요
안장 높이를 한 번도 정확하게 맞춰본 적이 없었어요.
샵에서 처음 자전거 받을 때 대충 세팅해준 그대로 3년을 탔습니다. 그동안 무릎 안쪽이 자주 시큰거렸는데, 그냥 나이 탓이거나 운동량 탓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무릎 보호대를 알아보러 갔다가 사장님이 안장에 앉혀보더니 안장이 너무 낮다고 했습니다. 무릎이 과도하게 굽혀지면서 무릎 앞쪽 힘줄에 계속 부담이 가고 있었던 거예요.
안장 높이가 낮으면 페달을 밟을 때 무릎이 많이 굽혀지는 상태로 힘을 줘야 하는데, 이게 슬개골 주변 힘줄에 반복적인 압박을 만든다고 해요. 반대로 안장이 너무 높으면 다리가 페달 아래쪽에서 완전히 펴지면서 골반이 좌우로 흔들리고, 허리랑 엉덩이 쪽에 부담이 생깁니다. 3년 동안 이 문제를 모르고 탄 거예요.
안장 높이 계산법, 숫자로 직접 맞춰봤습니다
안장 높이를 맞추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게 인심 측정법이에요.
인심이란 다리 안쪽을 바닥부터 골반뼈까지 측정한 길이를 말해요. 측정 방법은 벽에 등을 대고 서서, 책 한 권을 다리 사이에 끼워 수평으로 들어 올린 다음, 바닥부터 책 윗면까지의 거리를 재는 거예요. 저는 이렇게 측정했더니 인심이 82cm가 나왔습니다.
가장 널리 쓰이는 공식이 인심에 0.883을 곱하는 방법이에요. 이게 안장 위쪽부터 페달 축까지의 거리를 의미합니다. 제 경우 82cm에 0.883을 곱하면 약 72.4cm가 나왔어요. 이 수치를 기준으로 안장 높이를 조정하니까 기존보다 거의 3cm나 높여야 했습니다. 3cm면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실제로 조정하고 타보니까 무릎 각도가 확 달라지는 게 느껴졌어요.
무릎 각도로 확인하는 방법도 있어요. 페달을 가장 아래로 내렸을 때, 즉 6시 방향에 위치했을 때 무릎이 25도에서 35도 사이로 살짝 굽혀진 상태가 적정 범위입니다. 무릎이 완전히 펴지면 안장이 너무 높은 거고, 너무 많이 굽혀지면 낮은 거예요. 이 각도는 핸드폰 각도 측정 앱으로도 확인할 수 있어요. 저는 페달을 6시 방향에 두고 사진을 찍어서 각도를 재봤는데, 기존 세팅에서는 거의 45도 가까이 굽혀져 있었습니다.
뒤꿈치 방법이라는 간단한 확인법도 있어요. 안장에 앉아서 페달에 발뒤꿈치를 올리고 다리를 완전히 펴봤을 때, 무릎이 살짝 굽혀지는 정도가 맞는 높이입니다. 다리가 완전히 펴지거나 무릎이 많이 굽혀진다면 조정이 필요해요.
높이를 바꿀 때는 한 번에 너무 많이 올리면 안 돼요. 한 번에 5mm 이상 바꾸지 말고, 며칠 타보면서 몸이 적응하는지 확인하는 게 맞습니다. 저도 3cm를 한 번에 올리지 않고 일주일에 걸쳐서 5mm씩 나눠서 조정했어요. 갑자기 많이 바꾸면 무릎이나 허리에 오히려 새로운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안장 앞뒤 위치도 높이랑 같이 봐야 해요. 페달이 3시 방향에 있을 때 무릎뼈 앞쪽이 페달 축과 수직으로 일치하는 게 기준이에요. 이게 안 맞으면 높이만 조정해도 무릎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전문 피팅에서는 이런 계산법을 기본 출발점으로 삼고, 실제 페달링 동작을 분석해서 미세 조정한다고 해요. 자가 측정이 기본 가이드라인이라면, 전문 피팅은 그 위에 정밀하게 맞추는 작업인 셈입니다.
안장 높이, 솔직히 한 번에 완벽하게 맞춰지지 않았어요
공식대로 계산했다고 바로 완벽해지는 건 아니었어요.
0.883 공식으로 나온 수치가 모든 사람한테 정확하게 맞는 건 아니라고 해요. 신체 비율이나 유연성에 따라 개인차가 있어서, 계산된 수치는 출발점으로 삼고 며칠 타보면서 미세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저도 계산된 높이로 맞췄는데 처음엔 살짝 높다는 느낌이 들어서 2mm 정도 다시 낮췄어요.
안장 높이만 조정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 무릎 통증의 원인이 다양해서, 높이 조정 후에도 통증이 남아있다면 안장 앞뒤 위치나 클릿 위치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저도 높이 조정만으로 80% 정도 개선됐고, 나머지는 클릿 위치 조정으로 해결됐어요.
3년 동안 모르고 탄 게 후회되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전거 시작하시는 분들은 처음부터 인심 측정해서 안장 높이를 맞춰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피팅 조언이 아닙니다.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 피팅샵이나 의료기관 방문을 권합니다.
참고: https://www.britishcycling.org.uk/knowledge/article/izn20130108-Understanding-intensity-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