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으면서 타도 되겠지 싶었어요처음엔 가랑비 정도면 괜찮겠다 싶었어요.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 달리러 나갔는데 출발할 때는 맑았거든요. 상무보 구간 지나면서 갑자기 하늘이 흐려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돌아가기엔 이미 절반쯤 왔고, 가랑비 정도니까 그냥 달리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게 문제였어요. 경천대 구간 진입하면서 커브를 도는데 타이어가 노면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느낌이 왔어요. 속도가 느렸는데도 그랬거든요. 가까스로 균형을 잡았는데, 그때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비 맞은 노면이 이렇게 위험한지 그날 처음 실감했어요. 비가 내리면 노면 마찰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특히 커브 구간이나 낙엽이 쌓인 구간, 페인트 차선 위에서는 마른 노면 대비 제동 거리가 두 배 이상 늘어날 수 있어요. 상..
시속 30km로 달리다가 무릎 나가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어요처음엔 속도계 숫자에 집착했어요. 서울에서 컨설팅회사 다닐 때 동료 권유로 자전거를 처음 탔는데, 그때부터 평속이 얼마인지 자꾸 보게 됐거든요. 주말마다 양평으로 라이딩 다니면서 더 빨리, 더 높은 숫자를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하나돼지 폐업하고 상주로 내려와서도 그 습관이 이어졌습니다. 어느 날 한강에서 시속 30km로 달리는 20대 라이더를 억지로 따라붙다가 반포대교 초입에서 무릎이 무너졌어요. 며칠을 절뚝거렸습니다. 그때서야 연령별 평균 자전거 속도라는 숫자가 사람을 살리기도 하지만 잡아먹기도 한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Strava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포장도로에서의 여가 라이딩 평균 속도는 시속 약 22.7km..
고향이라서 탔는데, 50대 무릎에 진짜 맞는 코스였어요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그냥 고향이라서 탔어요. 퇴직하고 로드바이크 다시 시작했을 때 서울 한강 라이딩도 해봤는데, 사람이 너무 많고 자전거도 많고 속도 신경 쓰이고 영 편하지가 않더라고요. 상주는 어릴 때부터 자전거 타던 곳이니까 그냥 익숙해서 갔습니다. 중고등학교 6년을 자전거로 등하교했던 곳이거든요. 근데 타다 보니 이게 50대 무릎에 진짜 맞는 코스구나 싶었어요. 상주 상무보 근처에서 출발해서 경천섬까지 왕복하는 코스를 주로 탑니다. 거리는 40km 안팎이고 경사가 거의 없어요. 낙동강 물줄기 따라 조성된 길이라 오르막이 별로 없습니다. 기어 변속을 크게 안 해도 일정한 케이던스로 달릴 수 있어요. 무릎 통증으로 고생하던 시절에도 이 코스는 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