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 됐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어요헬멧 산 지 2년 8개월쯀 됐을 때였어요. 3년은 넘어야 교체한다는 말을 어디서 듣고, 아직 4개월 남았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샵에서 우연히 헬멧 점검을 받았는데, 사장님이 헬멧 내부를 들여다보더니 지금 바로 바꿔야 한다고 했어요. 연차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헬멧 내부에는 EPS 폼이라는 충격 흡수재가 들어있는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서 자외선이랑 온도 변화에 노출되면 화학적으로 경화된다고 해요. 경화란 소재가 딱딱해지면서 원래의 압축 흡수 기능을 잃는 현상을 말합니다. 제 헬멧은 여름 내내 뜨거운 차 안이랑 직사광선에 자주 노출됐던 게 노화를 앞당긴 거였어요. 단순히 연차로만 판단할 게 아니라 보관 환경도 같이 봐야 한다는 ..
눈에 뭔가 들어왔는데 속도를 줄일 수가 없었어요준비가 부족했어요. 상주 낙동강 자전거길 여름 저녁에 달리다가 갑자기 눈에 뭔가 들어왔어요. 벌레였습니다. 시속 25km로 달리는 상황에서 갑자기 눈이 따갑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핸들을 놓을 수가 없었어요. 한 손으로 눈 비비면서 간신히 속도를 줄이고 멈췄는데, 그날 이후로 선글라스 없이는 절대 안장에 오르지 않습니다. 사실 선글라스가 그냥 멋으로 쓰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유튜브에서 사이클리스트들이 형광색 선글라스 쓰고 달리는 걸 보면서 장비충 감성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직접 눈에 벌레 들어가고 나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선글라스는 멋이 아니라 눈을 보호하는 안전 장비였어요. 여름 저녁 낙동강 변에는 벌레가 엄청 많아요. 특히 경천섬 구간 지나면서 ..
국도 커브 길에서 덤프트럭이 스치듯 지나간 날후방 레이더 같은 건 과한 장비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상주 국도에서 커브 구간을 돌던 중 덤프트럭이 저를 스치듯 지나친 그 순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핸들이 흔들릴 만큼 가까웠고, 그날 이후로 후방 레이더 없이는 절대 안장에 오르지 않습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뒤를 얼마나 자주 돌아보시나요? 저는 예전에 국도 구간에서 몇 초에 한 번씩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러다 커브에서 균형을 잃은 적도 있었고, 앞에 있던 포트홀을 늦게 발견해서 아찔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뒤를 신경 쓰다 앞이 소홀해지는 아이러니가 생기는 거예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IIHS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만 자동차와의 충돌로 자전거 이용자 1150명 이상이 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