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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대 오르막에서 기어가 없어서 멈춰 선 날
몇 달 전, 평소 다니던 낙동강변 평지 코스를 벗어나서 경천대 쪽 오르막 구간에 처음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평소 세팅 그대로 올라갔는데, 경사가 심해지는 구간에서 아무리 기어를 낮춰도 다리가 버티질 못했습니다.
결국 중간에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올라가야 했는데, 그날 집에 와서 알아보니 제 자전거 기어비 자체가 애초에 평지 위주로 세팅되어 있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뒤로 기어비가 단순히 변속 단수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지형을 주로 타느냐에 맞춰 처음부터 다르게 골라야 하는 부분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동호회에서도 기어비 얘기가 나오면 다들 자기 코스에 맞춰 조금씩 다르게 세팅해뒀다는 걸 그날 이후로 알게 됐습니다.
기어비는 결국 앞뒤 톱니수의 조합이다
기어비는 앞쪽 체인링의 톱니 수와 뒤쪽 스프라켓의 톱니 수 비율로 결정됩니다. 앞 체인링이 크고 뒤 스프라켓이 작을수록 한 번 페달을 밟았을 때 더 멀리 나가는 대신 힘이 많이 들고, 반대로 앞이 작고 뒤가 클수록 적은 힘으로도 페달이 잘 돌아가지만 속도는 덜 나옵니다.
제 콜나고에 기본으로 달려 있던 체인링은 50/34 정도의 컴팩트 크랭크였는데, 평지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경천대처럼 급경사가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뒤 스프라켓의 가장 낮은 기어로도 부족했던 겁니다.
반면 뒤 스프라켓의 톱니 수 범위, 이른바 카세트 구성도 함께 봐야 하는데, 11-28 같은 좁은 범위보다 11-32나 11-34처럼 넓은 범위의 카세트가 오르막에서 훨씬 여유롭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기어비를 계산할 때는 앞 톱니수를 뒤 톱니수로 나눈 값을 보는데, 이 숫자가 작을수록 페달링은 가벼워지고 케이던스를 유지하기 쉬워진다는 것도 이번에 찾아보면서 정리하게 됐습니다.

업힐과 평지, 세팅 방향이 다르다
업힐 위주로 타는 라이더라면 낮은 기어비를 확보하는 게 우선입니다. 컴팩트 크랭크나 서브컴팩트 크랭크로 앞 체인링 톱니 수를 줄이고, 뒤 스프라켓도 넓은 범위의 카세트를 장착하면 급경사에서도 케이던스를 유지하면서 오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평지 위주로 빠른 속도를 즐기는 라이더라면, 스탠다드 크랭크에 좁은 범위의 카세트를 조합해서 고속 구간에서 기어가 부족해 헛도는 느낌 없이 페달링할 수 있게 세팅하는 게 유리합니다. 저는 그날 이후로 뒤 스프라켓을 11-30으로 교체했는데, 완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예전보다는 오르막에서 여유가 훨씬 생겼습니다.
두 지형을 자주 오가는 라이더라면, 아예 처음부터 중간 범위의 카세트로 절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스프라켓을 바꾸면 뒤 변속기 용량도 함께 확인해야 하는데, 변속기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 톱니 수를 초과하면 변속이 제대로 안 되거나 체인이 걸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저도 교체할 때 이 부분을 매장 직원에게 꼭 확인받았습니다.
| 구분 | 업힐 세팅 | 평지 세팅 |
| 체인링 | 컴팩트/서브컴팩트 (작은 톱니) | 스탠다드 (큰 톱니) |
| 카세트 범위 | 넓음 (예: 11-32, 11-34) | 좁음 (예: 11-25, 11-28) |
| 장점 | 급경사에서도 케이던스 유지 | 고속 주행 시 효율적 |

완벽한 세팅은 없고, 타협만 있다
기어비를 바꾸고 나서 느낀 건, 모든 지형에 완벽하게 맞는 세팅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오르막에 맞춰 기어비를 낮추면 평지에서는 상대적으로 최고 속도가 줄어들고, 평지에 맞추면 오르막에서 고생하는 식으로 결국 트레이드오프가 있습니다.
저는 상무보에서 경천섬까지 평지 위주로 타는 날이 많다 보니, 완전히 업힐용으로 바꾸기보다는 지금처럼 절충된 세팅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자신이 주로 다니는 코스의 지형을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춰 기어비를 고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도 앞으로 경천대 오르막을 더 자주 타게 된다면, 그때는 아예 서브컴팩트 크랭크로 한 번 더 바꿔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일반적으로 알려진 자전거 기어비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프레임과 구동계 종류에 따라 실제 적용 가능한 조합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세팅은 전문 매장 상담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canyon.com/ko-kr/blog-content/gravel-vs-road-bik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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